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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 NO"…'군함도', 韓 영화 새 역사 쓸까 [종합]

2017. 06.15. 12:48:12

군함도, 류승완 감독,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이정현 김수안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1945년, 조선인들을 집어삼킨 거대한 감옥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군함도'가 베일을 벗었다.

15일 오전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의 제작보고회가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이 악단장 이강옥 역을, 김수안이 이강옥의 딸 소희 역을 맡았다. 소지섭이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송중기가 독립군 박무영 역을, 이정현이 위안부 피해자 말년 역을 연기했다.

앞서 군함도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징용 사건은 지난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배달의 민족' 특집을 통해 전파를 타며 전국민의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 천만 영화인 전작 '베테랑'을 만들기 전, '무힌도전' 이전부터 군함도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했다는 류승완 감독. 그는 "군함도의 항공사진을 보고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됐다. 그 사진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고 그 안에 있던 조선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됐다"며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군함도'는 하시마섬이라는 물리적인 배경과 1938년 시작된 국민 총동원령이라는 역사적, 시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상상력이 가미돼 쓰인 이야기다. 류승완 감독은 "결국 사실을 기반으로 창작된 이야기다. 1944년 봄부터 1945년 여름까지 배경으로 했고 국민 총동원령에 의해 징집된, 본인의 의지가 아닌 채로 혹은 속아서 징집된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려 했다"며 "역사적인 사실 배경은 사실이고, 군함도라는 섬의 세팅은 최대한 고증을 하려 했다. 세팅된 시대적 공간적 설정들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묘사하려 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군함도의 끔찍한 실상을 조명했고, 지옥을 벗어나려는 조선인 400명의 집단탈출 스토리를 주 내용으로 했다. 강제징집된 조선인들의 아픔은 물론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초까지 일제강점기 당시의 잔혹한 참상을 담은 만큼, 감독과 배우 모두가 소재가 가진 역사적인 무게 앞에서 진중한 태도를 취했다. 때문에 이날 제작보고회는 많은 문화유산이 잠들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공연장인 극장 용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배우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소녀상 배지'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로 함께 작품을 하게 된 황정민은 "이렇게 큰 작품을 2년 남짓 끌고 오며 만든 류 감독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소지섭 역시 "류승완이라는 이름만 듣고 시나리오를 받기도 전에 출연을 수락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고, 5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송중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정현도 "류승완 사단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는 뜻을 전했다.

배우들은 '군함도'에 얽힌 실제 이야기에 압도 당했고, 이에 더욱 열과 성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수안은 "2년 전 '무한도전'에서 처음으로 군함도 이야기를 접했다. 마음이 아프던 와중에 시나리오를 받았고, 나름대로 역사책도 보고 KBS1 '역사저널 그날'의 군함도 편을 보며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송중기 역시 "'무한도전'을 통해 처음 알게 돼 부끄러움이 있었다. 내가 이런데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더욱 모르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업영화이기는 하지만 소재가 실화였던 만큼 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작품이 주는 긴장감, 압박감에 머리가 꽉 차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에 36.5kg로 체중을 감량한 이정현을 필두로 배우들 모두가 체중 감량에 나섰다. 이정현은 "다른 분들이 연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감량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저 이 영화 안에 온전히 녹아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한 달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니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다른 배우들도 온 몸에 멍이 들고 상처가 생길 정도로 열연에 열연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의 노력만큼이나 류승완 감독도 연출에 공을 들였다. 특히 그 일환으로 섬 전체 크기의 3분의 2에 달하는 거대한 세트를 제작해 리얼리티를 더했다. "군함도에 실제로 가 취재를 하며 받았던 느낌들을 연기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그 연기가 다 가짜일 것 같았다"며 "소중한 배우들을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게 할 수는 없었다. 이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도 부족하다 느끼는 부분이 있었지만 한국영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치까지 모두가 도전해서 나름 자부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리얼리티에 공을 들이고 고증에 철저했던 것은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그려내고 싶었던 것일 뿐이며, 이와 영화 내용은 별개라는 것이 류승완 감독의 설명이다. "다큐멘터리로 만들 생각도 없었고, 서스펜스에 힘을 주고 영화적인 쾌감에 집중하는 등 영화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 등장한 영화로 인한 한일 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 역시 "영화 본편이 공개되고 나면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류승완 감독이다. 그는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의 관계가 잘 풀려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건 짚고, 풀 건 풀고 나아가야 좋은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경우에 맞아야 그런 관계가 생기지 않겠느냐"며 소신 있는 한 마디를 보탰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는 소위 말하는 '감성팔이', '국뽕' 등 민족주의에 극단적으로 의존한 영화가 아니다. 이건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 전쟁이 인간을 어떻게 괴물로 만들어 가는 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강렬한 영화적 체험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는 그의 확고한 한 마디처럼, '군함도'가 올 여름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줄지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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