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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의 성장통 [인터뷰]

2020. 05.04. 14:30:59

사냥의 시간, 윤성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참으로 힘들게 개봉한 ‘사냥의 시간’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개봉 연기, 극장 개봉에서 넷플릭스로 선회하며 여러 일들까지 겹쳤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윤성현 감독은 이러한 사건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했다. ‘사냥의 시간’은 그에게 고되지만 성장할 수 있는 성장통이 됐다.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제작 싸이더스)이 마침내 공개됐다. 지난 2018년 7월 크랭크업한 뒤 약 2년 만이다. ‘사냥의 시간’은 당초 2월에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한차례 개봉이 연기됐고, 더 지체할 수 없던 ‘사냥의 시간’은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역시 순탄치 만은 않았다.

‘사냥의 시간’ 측이 넷플릭스 공개를 알림과 동시에, 해외 배급 세일즈를 담당하던 콘텐츠판다 측이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당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어 콘텐츠판다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본안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사냥의 시간’의 어떤 방식의 상영도 금지하면서 다시금 공개가 밀리게 됐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두 측은 극적인 합의를 하며 결국 ‘사냥의 시간’은 기존 개봉일보다 두 달이 밀린 4월 23일에 공개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윤성현 감독은 “공개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공개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개봉 연기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윤성현 감독은 “저희 영화만 어려운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이고, 개봉이 밀리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기 때문에 조급해하기보단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렸다. 이렇게라도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고 의미 있다”고 밝혔다.

또 전작인 ‘파수꾼’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윤성현 감독은 “의도치 않게 신작을 선보이는 데 9년이나 걸리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더 빨리, 많이 만나 뵙고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런 부분들이 슬프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 관객들의 반응도 찾아보고 있다. 의견들을 하나하나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9년 만에 감사한 작품으로 돌아온 윤성현 감독이지만, ‘사냥의 시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서스펜스를 잘 살렸다’는 평이 있는 반면, ‘전개에 허점이 보인다. 누락된 디테일이 다수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것. 윤성현 감독 역시 이런 평가와 함께 자신의 연출적인 미숙함을 인지하고 있었다.

윤성현 감독은 “편집 과정에서 잘린 장면이 많다. 1차 편집 당시 3시간이었던 분량이 대폭 축소됐다. 쫓고 쫓기는 캣앤마우스 장르였기 때문에, 대사가 많이 없었음에도 영화 자체가 길었다. 추격 장르를 담기에도 쉽지 않다 보니, 의도치 않게 나머지 요소가 다수 잘려 나갔다. 시나리오 적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지만, 모든 캐릭터들의 감정을 심도 있게 보여주는 건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냥의 시간’의 배경인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다룬 작품이 한국에 많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내가 해오던 게 아니다 보니 개인적으론 ‘파수꾼’보다 10배는 어려웠고 미숙했다" 디스토피아의 톤을 잡거나 현실적으로 구현해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윤성현 감독은 ‘사냥의 시간’에서 캐릭터들의 은유, 떡밥이 많이 누락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봤다. 그는 “’사냥의 시간’은 겉으로는 청년들이 CCTV를 훔치면서 쫓기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본질적으론 이들을 쫓는 세력은 누구인가, 이들은 왜 쫓기는 건가에 대해 다룬다. 일방적인 방식의 작법을 사용했다면 CCTV 너머의 세력과 이들의 관계까지 모두 보여줬을 테지만, 난 ‘사냥의 시간’이 청년들의 관점으로 보이길 원했다. 청년들이 보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가 CCTV 너머에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세하게 그려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엔 청년들이 진실을 끝까지 알지 못하고 영화가 끝나, 보는 사람에 따라선 답답하고, 또 떡밥이 회수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윤성현 감독은 “하지만 유심히 보면 그걸 구체화시켜 시점화시키지 않았을 뿐, 경찰 유착, 공권력과 관련돼있는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상당수의 떡밥을 놓친 건 어찌 보면 내 연출적인 미숙함이 낳은 결과라고 본다. ‘파수꾼’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됐지만, 그땐 저예산영화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너그럽게 스스로 장면 장면의 의미를 해석해 주신 것 같다. 나 역시 이번에도 관객들이 던져져있는 아이템들을 재조합해 주시길 바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적은 예산 역시 그의 발목을 잡았다. 윤성현 감독은 “예산이 많아 보일 수 있지만, 디스토피아 속 추격전을 찍기엔 턱없이 적은 예산이었다. 예산에 맞춰 촬영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때마다 스태프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잘 넘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사냥의 시간’은 고생 끝에 대중에게 공개됐지만, 후련함보단 아쉬움이 좀 더 큰 작품이었다. 제작단계부터 공개과정, 그리고 예산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윤성현 감독은 절망하기보단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고됐지만 윤성현 감독이 한층 발전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사냥의 시간’을 통해 많은 걸 배웠고, 또 성장했다”는 윤성현 감독이다.

“개인적으로는 고생스러웠지만, 파수꾼하고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감독으로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어요.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순간만 있는 작품이에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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