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터뷰
영화

'클로젯' 김남길의 아우라 [인터뷰]

2020. 02.02. 11:00:00

클로젯 김남길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김남길의 아우라는 독보적이다. 그 아우라는 김남길이 묵묵히 버티며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나아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김남길의 아우라는 누가 따라 할 수도, 따라잡을 수도 없을 만큼 단단하며 그 자체로 멋스럽다.

5일 개봉되는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제작 영화사 월광)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 이나(허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하정우)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남길은 극 중 10년 동안 사라진 아이들을 추적해온 퇴마사 경훈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번 영화는 김남길이 처음 도전하는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평소 무서워서 공포 영화를 보지 않았던 그가 '클로젯'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국내 영화판에서 잘 다루지 않는 오컬트와 공포, 미스터리 장르가 혼합된 신선한 소재 때문이었다. 김남길은 "이런 장르를 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퇴마사인 경훈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김남길은 직업적인 전문화에 대해 고민했다. 이에 그는 오컬트 공포 영화들의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클로젯'만의 퇴마 요소들을 만들어나갔다. 특히 특정 종교에 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종교적 색채들을 포용해 독창적인 퇴마사 경훈으로 거듭났다.

악령의 기세에 따라 달라지는 주문의 템포 때문에 고충을 겪기도 했다. 김남길은 "주문을 외우다가 숨이 찼다. 주술은 구간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다. 처음엔 천천히 시작하다가 북과 함께 스피디 있게 주술을 외워야 하다 보니가 숨이 차더라"고 했다.

또한 극 중 경훈이 구마 의식 중 팔을 걷어 문신을 드러내는 장면은 김남길의 아이디어였다. 김남길은 "급박한 상황이라는 걸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필살기의 의미로 팔을 걷어붙였다. '콘스탄틴'에서 가져왔는데, 거긴 문양이라면 우리는 한문으로 문신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남길의 노력 끝에 완성된 경훈은 영화의 미스터리적인 요소들을 관객에게 이해시키고, '클로젯'의 세계관으로 상원과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일종의 '안내자'같은 역할을 한다. 상원이 이나를 구하기 위해 죽은 자들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동안 경훈은 두 사람을 지키기 위해 구마 의식을 진행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가톨릭 사제들의 것과는 다르다. 동서양이 오묘하게 합쳐진 구마 의식은 영화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김남길은 가톨릭 사제들처럼 사제복을 입지 않은 것이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데 더 수월했다고 했다. 그는 "사제복을 입고 구마를 하면 그거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생길 것 같았다"고 했다.

또한 김남길은 때로는 능청을 떨며 시답지 않은 농담을 던지다가도 악령과 마주했을 때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퇴마의식을 펼치는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흔히 시종일관 진중하게 퇴마를 해나가는 퇴마사들의 전형에서 많이 벗어난 인물이지만, 오히려 이러한 지점들이 영화의 완급조절에 큰 일조를 하며 다양한 변주들을 만들어낸다. 김남길은 이에 대해 "인물을 설정할 때 한 인물이라도 상황적으로 다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나. 같은 상황에 대해서 어떤 날은 화가 날 수도 있고 어떤 날은 반응이 없을 수도 있는 거다. 무게 잡거나 심각하게만 캐릭터를 만들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경훈이 벽장 안으로 사라진 아이들을 10년 간 쫓는 이유는 무당인 모친의 사망 사건 때문이다. 경훈의 모친도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 굿을 하던 중 벽장 안에 있던 악령에 의해 스스로 자신의 목을 칼로 그어 사망한다. 그러나 영화에는 이러한 전사들이 자세히 묘사되지 않고 경훈의 입을 통해 설명된다. 이에 김남길은 "경훈의 전사까지 나오면 영화가 너무 길어지고, 자칫 잘못하면 상원과 이나의 이야기와 제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퍼져나갈 서 같더라"면서 "경훈에 대한 전사는 이 영화에서 소품 형태로 남겨두고 아이들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고 했다.

김남길의 말처럼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아이들이 왜 벽장 안으로 사라졌는지에 포커스를 맞춘다. 폭력, 방치 등 다양한 형태의 학대에 대한 묘사를 통해 깊은 울림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에 김남길은 "학대라는 것이 꼭 폭력적이거나 극단적이지 않아도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학대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란다. 사람이 모든 일의 원인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불친절할 수 있지만, 영화의 메인 스토리와 메시지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열혈사제'로 2019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2020년을 기분 좋게 출발하고, '클로젯'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며 배우로서 그야말로 꽃길을 걷고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배우이지만, 김남길은 그 행복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있었다.

본인이 잘하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그냥 버티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개인적인 만족도와 직업이기 때문에 남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고. 자신이 배우로서 지나온 길을 김남길은 "용기를 내며 버티면서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믿고 보는 배우 김남길'의 이면엔 이렇듯 그가 버티며 자신의 길을 잠잠하게 걸어왔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김남길이 오랫동안 버티고 있어 주길, 그의 연기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소망해 본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2TV 생생정보’ 털레기수제비(봉이밥)vs의왕…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생생정보’ 털레기수제비, 의왕 손두부정식 맛집 등이 화제다. 25일 저녁 방송된 KBS2 …

‘2TV 생생정보’ 고사리병어조림(원조포차)vs…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생생정보’ 전설의 맛, 고사리병어조림, 한우마늘갈비 등이 화제다. 25일 저녁 방송된 KB…

‘2TV 생생정보’ 나이 70대 윤문식 고향, …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2TV 생생정보’ 70대 나이 윤문식 고향,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25일 저녁 방송된 K…

BTS 뷔, 봉준호 감독 작품에 참여할 것 같은…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봉준호 감독 작품에 참여할 것 같은 스타’에 1위에 올랐다. 아이…

윤시윤·한혜진·피오, '하트시그널3' MC 확정…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윤시윤 모델 한혜진 그룹 블락비 피오가 '하트시그널'의 새로운 MC를 맡는다. 25일 …

최신 연예 뉴스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