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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못 지킨 '검사내전', 이유있는 하락세 [TV공감]

2020. 01.14. 11:02:20

검사내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첫 방송부터 기록 행진으로 승승장구를 이어나갈 것 같았던 '검사내전'이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이현·연출 이태곤)은 첫 회가 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자체 최고 첫 회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하락하더니 지난 13일 방송된 7회의 경우 3.2%의 시청률을 보였다. 첫 회에 비해 무려 36%의 시청자가 이탈한 것이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시점은 5회였다. 이때 '검사내전'의 시청률은 0.6% 하락했다. 그리고 당시는 JTBC가 연말 특집 편성으로 인해 드라마의 결방을 확정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 탓에 '검사내전'의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하락세 원인이 결방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한창 입소문을 타고 있는 시기의 결방은 안일했다는 이유다. 심지어 '검사내전'이 결방하는 동안 라이벌 드라마들이 연이어 등장한 게 복병으로 작용했다.

'검사내전'과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tvN '블랙독'은 3.3%의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점점 상승세를 타더니 '검사내전'이 결방한 지난 30일엔 5.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블랙독'은 4~5% 사이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안정을 찾고 있다.

또한 '검사내전'이 복귀함에 따라 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했다. 바로 SBS '낭만닥터 김사부2'다. 이전 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가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을 중심으로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두터운 팬층으로 인한 높은 시청률은 이미 예상된 바였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지난 6일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2'는 첫 회가 14.9%, 2회가 18.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결방 이후 부진한 성적을 보이기 시작한 '검사내전'은 이 밖에 또 다른 이유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날이 갈수록 형사2부가 다루는 사건이 자극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 '검사내전'이 애초 99%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취지와는 맞지 않다.

극 초반 지방 도시 진영지청의 이선웅(이선균), 조민호(이성재), 홍종학(김광규) 오윤진(이상희) 등 형사2부는 형사1부가 가져가고 남은, 중요하지 않은 사건을 주로 맡았다. 그렇기에 형사2부는 TV 속에서 흔히 등장하는 수천억 원대 규모의 사기 혐의 혹은 비리 등이 아닌, 200만 원 규모의 굿 사기를 다루거나 평균 나이 80세 노인들의 치정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이들이 다루는 사건이 비교적 초라하지만, 현실적이고 시골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인 점에서 시청자들은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검사들의 모습을 응원했다.

그러나 형사2부는 점차 중소기업의 임금체불, 수백억 원대 어음 사기, 산 도박장 사건 등 큰 사건을 맡기 시작했다. 먼저 어음 사기를 이용한 '연쇄 사기마' 정복례 할머니는 자신의 수배를 해제해달라며 진영지청을 제 발로 찾아와 차명주(정려원), 이선웅에게 검거된다. 또한 형사2부는 집에서 고스톱을 하다 중화요리집 사장으로부터 산 도박장 관련 제보를 받게 되고, 이후 차명주는 잠복 수사까지 감행하며 도박꾼 무리들을 일망타진한다. 우연스럽게 큰 사건을 제보받게 되고, 이내 해결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진영지청의 계륵일 것 같았던 형사2부는 자신들에게 들어오는 큰 사건들을 모두 완벽하게 해결하며 만년 1등인 형사1부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은 지방 도시 진영지청에서 수백억 원대 어음 사기 등 큰 사건들이 반복된다는 점과 이 모든 사건이 우연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부분은 '99% 직장인 검사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검사내전'의 본래 취지를 무너트렸다.

그럼에도 '검사내전'은 이선웅과 차명주의 대학 시절 관계부터 이선웅이 소유한 유척의 전말까지, 밝혀지지 않은 여러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제 막 반환점을 앞둔 '검사내전'이 앞으로 시청률 하락이라는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검사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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