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캐슬’ 오나라, 진진희의 나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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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캐슬’ 오나라, 진진희의 나라 [인터뷰]

2019. 02.10. 16:00:20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숨 막히는 ‘스카이(SKY) 캐슬’ 속 웃음을 담당했던 진진희 캐릭터는 배우 오나라의 애드리브가 더해져 더욱 맛깔나게 완성됐다. “실제 오나라인지 진진희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신을 많이 투영시키고,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를 연구해 자연스럽게 극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사건 안에 들어가 있지 않았던 진진희였기에,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몸부림이었다. 그렇게 오나라는 자신만의 치열한 고민이 더해진 ‘몸부림’으로 캐슬 안에 견고하게 진진희라는 나라를 세웠다.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 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에서 오나라는 통통 튀는 매력의 진진희 역으로 활약했다. 진진희는 “오나라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준 캐릭터”였다. 그가 20대 초반부터 롤모델로 삼아온 배우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을 졸졸 쫓아다니는 것까지도 그렇다. 오나라는 이 역시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며 “(존경하던 선배와) 연기를 하다 저도 모르게 쫄았다. 그래서 튀어나온 애드리브가 ‘쪼는 거 습관 됐어’였다”는 비화를 털어놨다.

이는 곧 애드리브의 시작이 됐다. 오랜 시간 롤모델로 삼아온 선배와의 촬영에서 얻은 기분 좋은 긴장감이 오나라가 진진희에 숨을 불어넣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그는 “애드리브 퍼레이드를 나열하면 오늘 못 끝낼 수도 있다”며 밝게 웃었다. “거의 매 신마다 했다. 예를 들어 진진희가 머리끄덩이를 잡히고 와서 남편한테 울부짖는 신은 다 애드리브였다”고 부연한 오나라는 “뒤에 누가 있는지 보이겠더라니까”라며 즉석에서 연기를 재연해 보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오나라는 “애드리브를 너무 많이 해 종방연에서 작가님한테 혼날까 봐 근처도 못 갔다”는 일화를 밝혀 웃음을 더했다. 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진진희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준 오나라에 고마움을 표했다고. 시청자들은 물론 작가까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 오나라 표 애드리브는 철저한 준비 속에 나올 수 있었다. “애드리브가 가벼워지는 게 싫었다”는 그는 대사 하나를 뱉더라도 ‘진정성 있게’를 강조하며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를 연구하고 준비해 갔다. 오나라는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 그러다보니 오나라인지 진진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진진희는 사건 안에 들어가 있지 않고 주변에 있었다. 제 나름대로 살려고 했던 몸부림이 애드리브였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긴장감 가득한 캐슬 속 숨구멍 같은 역할을 한 애드리브는 ‘진진희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진진희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다’ 등을 연구해 탄생했다. 이 역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터. 당연히 오나라는 애드리브뿐만 아니라 내외적으로 캐릭터 표현에 공을 들였다.

방송 연예과를 졸업하고 한때 단역배우로 활동했다는 진진희의 예사롭지 않은 인물 소개는 드라마에선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다. 화려한 방송 생활을 경험한 진진희를 표현하기 위해 오나라는 원색 계열의 옷을 입고, 과감한 액세서리를 시도했다. 한쪽으로 화려하게 넘긴 머리까지 더해 진진희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내면적으로 가장 신경을 쓴 지점은 진진희가 수한(이유진)이라는 큰 아들을 키우는 여자라는 것이다. 그는 “엄마 역할을 덜컥 맡았는데, 엄마 흉내를 내는 연기가 나오면 안 되지 않나. 그런데 수한이를 딱 만나고 보니 정말 사랑스럽더라. 점점 아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엄마가 처음이라 몰라서 그런다’는 신을 찍은 순간부터는 이 아이가 정말 내 아이처럼 느껴졌다”며 자연스럽게 ‘엄마’ 진진희를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른 아역들과 비교하면 (연기 경력이) 무지 상태였다”며 캐슬 아이들만 모인 장면을 촬영할 때 이유진이 주눅이 들어있으면 괜히 화가 나고, 잘하면 기쁘다는 감정까지 들 정도였다고 했다.

이유진과 함께 연기를 하며 자신도 배운 게 많았다. 기술적인 부분 보단 진정성을 강조했다는 오나라는 “‘엄마가 이런 말 할 때 넌 어떤 걸 느끼니’하면서 그걸 자연스럽게 표현하라고 했다. 한 번은 (이유진이) ‘난 자연스러운 게 이건데 왜 아니라고 하나’ 묻더라. 그때 허를 찔렸다. 그래서 ‘수한이에 맞춰 자연스러워야지 유진이 입장에서 자연스러우면 안 된다’ 말을 해주는 저를 발견했을 때 나도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아들과의 연기를 통해 성장을 이뤘다면, 남편 우양우 역으로 활약한 조재윤과의 연기는 진진희를 더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재윤 씨 덕에 진진희 캐릭터가 예쁘게 잘 살았다. 초반부터 계속 ‘예쁘다’ ‘잘한다’ 해주지 않나. 찐찐은 목소리도 크고, 말 옮기고 다니도 어떤 면에선 비호감적일 수도 있는데, (우양우가) 화내는 것 마저 귀여워해 주니 진진희가 화내는 게 악의가 있어 보이지 않는 거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상대 배우가 주는 것에 따라 연기가 많이 달라진다는 그는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는데 어떻게 악의를 갖겠나. 때리는 것도 애정이 깃든 거다. 이건 ‘진진희만이 할 수 있는 펀치’라는 생각으로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신드롬급 인기에 ‘찐찐’이라는 애칭까지 만들어 준 ‘스카이 캐슬’은 오나라에겐 기적과 같았다. 1997년 데뷔해 대학로에서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을 거쳐 ‘스카이 캐슬’을 만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때문에 오나라는 배우로서 제 이름 석자가 불리고 있는 현실에 감사했다.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이룬 후, 공연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그는 더 오래도록 연기를 하기 위해 드라마로 영역을 넓혔다. 오나라는 “공연 쪽에서 쌓아온 것들을 다 내려놓고 30대 이후에 시작했다. 작품을 하고 못하고를 떠나 회사에서 저를 받아주지 않았다. 소속사에서 나이 많은 뮤지컬 배우 출신, 여자 배우는 더더욱 원하지 않더라. 그래서 혼자 카니발 운전하면서 스타일리스트 픽업까지 하며 몇 작품을 했다. 그러다 열심히 하는 저를 봐준 한 회사를 통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며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고단했던 시기는 오나라에게 성실함을 배우게 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선 만족하지 못한다 엄격하게 말했지만, ‘성실함’만큼은 겸손 대신 자부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오나라는 “넘어오면서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왔다. 무(無)에서 다시 시작을 해 지금까지도 신인이라는 생각이다. 현장에도 제일 먼저 가고, 신이 바뀌면 옷도 먼저 빠르게 갈아입는다. 이 점을 잃지 않고, 70대가 되어서도 후배에게 먼저 인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오나라는 70대가 되어서도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고 있었다. “제 입으로 ‘나이가 많아서’ ‘나 때는 안 그랬어’ 이런 말 절대 안 한다. 그런 순간 갭이 생겨 버린다”는 그는 배우 인생 장기전을 위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 꼰대가 되는 않는 것을 노력 중이라고 했다. 또 “체력 관리, 그리고 방부제 많이 먹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후 만나게 될 역할이 진진희와 비슷하든, 반대되든 오나라는 그저 즐기면서 연기를 할 계획이다.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오나라가 저만의 색을 입힌 캐릭터로 오래도록 꾸준히 대중의 곁에 머무르길 소망할 뿐이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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