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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꾸준히 문을 열어주는 이유 [TV공감]

2018. 10.11. 09:04:28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민폐’ 소리를 듣던 ‘한끼줍쇼’가 오랜 시간 시민들의 대문을,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며 100회를 맞이했다.

2016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가 지난 10일 100회를 맞았다. ‘한끼줍쇼’는 코미디언 이경규, 방송인 강호동이 가정집을 찾아가 시민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프로그램.

사실 ‘한끼줍쇼’는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민폐 프로그램’이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낯선 포맷의 프로그램은 대중에게 “방송이면 무작정 ‘밥 한 끼 달라’는 말에 줘야하냐” “연예인이면 문을 열어 줘야 하냐” 등의 부정적 반응을 끌어내며 거부감을 들게 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이 자리 잡은 후에도 노량진 고시촌 편으로 논란이 재 점화되기도 했으며, 여전히 포맷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않은 이들도 있다.

하지만 ‘한끼줍쇼’는 2년여 간 꾸준히 벨을 눌렀다. 우리 주변 평범한 가정의 저녁으로 들어간 프로그램은 단순히 누군가의 집에 들어가 밥을 먹는 행위에 집중한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저마다의 하루를 보낸 후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으며, 소통의 즐거움을 깨닫게 했다. 단순 민폐로 보일 것만 같던 행위는 소탈한 저녁 모습, 신선한 재미를 안기며 시간이 흐를수록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낯선 포맷에 대한 거부감을 점차 줄여 간 프로그램에 시민들 역시 환영의 인사로 이들을 맞아주는 경우가 잦아졌다. 현재까지도 프로그램은 전국 평균 3% 후반이라는 무난한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최고 시청률은 6.82%까지 기록,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덕에 프로그램은 스타들의 필수 예능 코스가 되기도 했다.


배우 김해숙 박보영 지진희 김남주 김용건, 가수 이효리 이승철 이문세, 그룹 엑소 방탄소년단,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최민정 등 남녀노소 분야를 막론하고 ‘한끼줍쇼’를 찾아 시민들과 호흡했다. 단순 홍보 목적이라 할지라도 인기 스타들이 꾸준히 해당 프로그램을 찾는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벨을 누르기 전, 게스트들은 인지도와 관계없이 모두 긴장 가득한 모습을 보인다. 밖에 나가 거리를 걷고, 무작위로 벨을 눌러 자신을 확인 하는 것은 스타들이 인기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일 터다. 부담이 있음에도 이들이 ‘한끼줍쇼’를 찾는 건 대중과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탈한 모습을 어필할 수 있고, 대중 역시 그런 스타들의 모습에 친근감을 느끼는 계기가 된다.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 서로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기도 하고, 설거지를 하는 등의 모습은 미소를 절로 자아내기도 한다. 특히 종종 게스트들은 와인, 마카롱, 메이플 시럽, 유자차, 심지어 직접 해온 반찬까지 자신에게 한 끼를 줄 집에 대한 예의로 선물을 챙겨 오기도 해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특히 저마다의 저녁을 살고 있는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식탁 앞이라는 허물없는 공간에서 털어놓는 각자가 지닌 고민, 사연들은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함께 나누는 이런 얘기, 저런 얘기는 MC와 게스트, 문을 열어준 시민 모두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이는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평범한 일상을 함께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게 했고, 시청자 마음의 문까지 열어낸 ‘공감’과 ‘소통’의 열쇠가 됐다.

또한 프로그램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강원도 춘천, 전라도 여수, 충청북도 충주, 부산 해운대 등 전국 각지, 그리고 해외까지 나가 일본, 러시아 등에서도 한 끼를 찾았다. 지역마다, 그리고 동네마다 다른 분위기는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 같은 동네에서도 집집마다 다른 가족 구성원, 라이프 스타일, 식탁을 엿보는 것 또한 소소한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민폐’ 소리를 딛고 소통과 공감에 초점을 맞췄다. 계속해서 대문을 두드리며, 결국은 시청자 마음의 문까지 열어낸 ‘한끼줍쇼’의 저녁이 유독 따뜻한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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