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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그리고 불한당원, 韓 영화계 새 이정표 [종합]

2018. 05.18. 00:16:42

영화 불한당 포스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불한당원들이 다시 모였다. 어느 천만 영화 못지 않은 열기와 신드롬을 유지하고 있는 영화 '불한당'의 개봉 1주년 상영회였다.

17일 밤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제작 폴룩스 바른손, 이하 '불한당') 개봉 1주년 기념 상영회 "땡큐 어게인(Thank You Again)"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과 배우 김희원 설경구 전혜진 허준호가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근황을 나눴다.

'불한당'은 마약 범죄 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한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조현수(임시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해 5월 17일 개봉해 누적관객수 95만 1821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지난달 14일 기준)을 기록했다.

얼핏 보기엔 100만 명도 되지 않는 적은 관객 수이나 '불한당'의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소위 '불한당원'이라 불리는 마니아 층을 양산한 결과다. 불한당원은 개봉이 끝난 뒤에도 자발적인 모금으로 70여 회의 대관으로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영화에 출연한 배우 및 감독과 GV 등을 진행하며 꺼지지 않는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에게 설경구는 그저 베테랑 연기자가 아닌 '지천명 아이돌'이며 변성현 감독은 '영화의 신'으로 통했다.

앞선 한국 영화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팬덤에 영화계도 반응했다. 메가박스는 단독으로 재개봉 기간을 가졌고, 배급을 맡은 CJ 엔터테인먼트는 성원에 보답하는 "땡큐" 상영회를 가졌다. 영화가 단순한 누적관객수가 아닌 팬들의 인기로 파급력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점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

이 가운데 치러진 "땡큐 어게인"은 개봉 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화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내며 영화계의 신 팬덤 현상을 만들고 있는 불한당원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고자 CJ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행사다. 개봉 후 1년이 지난 영화의 감사 행사가 진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영화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얼마큼 대단한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실제 약 600명을 초청한 이날 행사에는 1500명이 넘는 팬들이 응모하여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으며, CJ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에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불한당원 또한 그들의 축제를 기념하듯 '불한당'의 주된 테마인 '블루'로 드레스코드까지 맞춰 영화관을 찾았다. 또한 영화제를 방불케 하듯 영화의 시작과 끝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땡큐 어게인"을 자축했다.



불한당원들의 열기는 영화가 끝난 뒤 진행된 근황 토크에서 '불한당' 관계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불한당원 발대식까지 진행하며 당원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았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 1년 만이다. 저는 여러분의 소식을 너무 많이 듣고 있었다. 영화계에서 1주년을 기념하는 게 흔치 않다. 축제지 않나. 굉장히 이례적이다. 새벽부터 오셨다고 들었다. 저도 오늘 일찍 왔는데 여러분 줄 서 있는 걸 보고 '역시 불한당원이다'라고 생각했다. 그 발대식도 제가 진행했다. 여러분 너무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불한당'과 불한당원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영화의 주연인 설경구 역시 불한당원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그는 불한당원들의 호응에 대해 "이전에도 없을 것 같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큰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천인숙 역의 전혜진 또한 국내 최대 상영관을 가득 채운 불한당원을 보며 "지난해에 만났는데 여전히 빗속을 뚫고 불한당원답게 참석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다. 오늘 또 재미있게 놀아보자"고 인사했다.

이날 불한당원과 처음 만난 극 중 김성한 역의 허준호는 배우들의 말 한마디마다 환호하고 박수치는 불한당원들에게 "다 불한당들"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말을 잇지 못하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더욱이 그는 김성한이 특별출연 캐릭터였던 만큼 "일단 제가 왜 여기까지 불렸을지 모를 정도로 감사하다"며 "영화 제작팀과 경구한테 너무 감사하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다시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경구랑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마당이 돼서 감사하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작품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불한당' 개봉 이후 공식 행사에 처음 참석한 변성현 감독은 "제가 '불한당'이라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들 스태프들 만날 때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인데 '불한당'은 관객들이 완성시켜줬다는 느낌이 크다. 저와 스태프 분들 열심히 만들어 보여드렸는데 관객들이 호흡을 넣어서 선물해준 느낌이다.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희원은 '불한당' 이후 달라진 부분이 있냐는 불한당원의 질문에 "살맛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제가 이 질문을 여러분한테 드리고 싶었다. '불한당'을 보시기 전과 후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했다"며 "저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연기하면서 '불한당'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다. 영화를 하고 연기자를 하면서 '이런 것도 있구나'라고, 다시 연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행복하게 바뀌었다"고 거듭 말했다.

더불어 설경구는 "지난해부터 각종 시상식에서 영화제를 빛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실제로 불한당원들은 '불한당' 개봉 이후 치러진 각종 시상식에 참석, '불한당' 배우 및 스태프들의 수상 여부와 상관 없이 뜨거운 환호성을 들려주며 시상식을 달궜다. 설경구는 "얼마 전 '버닝' VIP 시사회를 다녀왔다. 거기서도 영화 관계자 분들이 불한당원 얘기를 했다. 불한당원은 한국 영화계에 큰 획을 그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앞으로도 이야기가 많이 나올 거다 제게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영화계에 큰 획을 그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잊지 말아 달라. 저희도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전혜진 역시 "오늘도 너무너무 반가웠다. 저도 정말 불한당이라는 영화를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데 그것도 그런데 여러분이 같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런 게 팬심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 어딜 가든지 든든하고 으쓱했다. 그런 느낌까지 주셔서 여러분들한테 감사하고 고맙다. 끝까지 갑시다"라고 했다.

또한 김희원은 "제가 어젯밤에 끝말을 뭐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 경구 형님이 얘기하셨듯이 불한당원들이 대한민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말로 표현을 못할 만큼 너무 감사드린다. 불한당 이후에 달라졌다. 영화계도 달라졌다. 영화 팬들이 이럴 수도 있구나, 많은 사람들이 다르게 보고 있다. 불한당원들을 다르게 본다. 너무 감사하다"고 거들었다.

"땡큐 어게인"이 끝난 뒤 일부 관객들은 감격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배우들이 떠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그들만의 축제를 다시 한번 기념했다. 심지어 이들은 현재 군 복무 중이라 개봉 1주년 상영회에 참석하지 못한 또 다른 주연 임시완을 기리며 개봉 2주년 상영회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한당원은 식지 않는 열기와 이례적인 팬덤으로 그들 자체가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현상임을 증명하고 있다. 존재만으로도 배우와 감독 및 제작진에게 새로운 동력이 되는 팬덤이라니. 불한당원이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및 영화 '불한당'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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