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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소녀시대' 여회현의 즐거운 생활 [인터뷰]

2017. 10.15. 16:17:14

여회현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배우 생활을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 여회현은 인터뷰 내내 즐거워보였다. 작품, 캐릭터,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도 연기 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강조했다.

여회현은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에서 이정희(보나)의 짝사랑 상대인 완벽남 손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실제로 수려한 외모를 가진 여회현은 외모, 성적, 집안을 모두 갖춘 손진과 잘 어울렸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여회현은 손진에 대해 "오그라들었다"고 표현했다. 본래 장난끼가 가득하다는 그는 실제 자신의 성격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여회현은 "처음에는 손진의 대사를 하면서도 계속 낯간지러웠다"며 "손발이 안 보이는 신에서는 모두 손발을 웅크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는 손진의 감정과 신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 순간에는 다 자연스러워지더라"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이제는 '오그라드는' 연기에 욕심이 생긴다는 말도 꺼내놨다. 여회현은 "막상 해보니까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연기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표정이나 시선처리, 눈빛 등이 아쉬워서 다음 작품에서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연기를 냉철하게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기를 보완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오히려 감사하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었다.

여회현의 숨길 수 없는 장난끼는 카메라가 꺼진 촬영 현장에서 빛났다. 스스로를 까불댄다고 설명한 여회현은 "손진의 진지하고 멋있는 모습들이 싫었다. 그래서 리허설을 할 때는 말도 안 되는 장난을 많이 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더불어 여회현은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다들 비슷한 또래다보니 학교 친구들을 만난 것처럼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자신의 장난을 받아주고, 함께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을 만든 동료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동료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며 "리허설 때 같이 맞춰 보면 찰떡처럼 잘 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여회현은 촬영현장 뿐만 아니라 손진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는 손진의 진지한 면모를 '오그라든다'고 했지만, 손진이 나쁜 남자라는 누리꾼들의 평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고 나섰다. 오히려 이정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섰던 배동문(서영주)만큼 손진도 순수하다고 항변했다.

"손진은 순수한 열아홉살 소년이예요. 동문이랑 비슷한 거죠. 그런데 완벽남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보니 소위 '어장관리'처럼 보인 것 같아요. 사실 손진이 정희한테 나쁜 짓을 한 건 없거든요. 다만 정희한테 상처를 주기 싫어서 딱 잘라서 말하지 않은 것뿐이에요. 절대 나쁜 역할이 아니에요. 지금의 저라면 어떻게든 정희와의 관계를 정리하긴 하겠지만, 고등학생일 때는 저도 원만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 손진은 그 나이대에 맞는 아이였던 것 같아요."

손진은 서울에서 전학온 소녀 박혜주(채서진)를 짝사랑하다가, 나중에는 자신을 짝사랑하던 이정희에게 돌아갔다. 여회현은 이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손진은 혜주를 좋아했던 거다. 정희는 그냥 귀여운 동생이었다. 그런데 혜주에게 실연도 겪고,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정희가 서울까지 달려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것에 마음이 열렸던 것 같다"며 손진의 감정을 분명하게 설명했다.


'란제리 소녀시대'가 끝난 이 시점까지 여회현은 올 한 해 세 작품에나 출연했다. 그는 KBS2 '드라마스페셜-혼자 추는 왈츠'에서는 주인공 구건희 역을,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이유범(이상엽)의 어린 시절을 맡았다. 두 작품 모두 짧지만, 그 속에서 나타난 여회현의 연기는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중 '혼자 추는 왈츠'는 8년째 연애 중인 남녀가 같은 회사를 지원하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위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여회현은 "취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이해하기에 직접적인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며 어려웠던 지점을 짚어냈다. 그럼에도 작품에 욕심이 났다는 그는 "감독님과 대본 리딩을 정말 많이 했다. 모든 신을 두고 깊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해당 작품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여회현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잠깐 등장했지만, 악랄한 악역 연기로 강렬함을 선사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려웠다. 악역 연기가 너무 과하게 비춰질까봐 걱정했다"며 "운 좋게 성인 역을 맡은 이상엽 선배의 연기와 잘 이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회현은 전혀 다른 모습의 역할들을 소화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더 많이 알리고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배우로서 탄탄하게 성장 중이다.


"즐겁게 연기를 하고 있다 보면 인기, 명예, 돈 같은 건 따라오지 않을까"라며 배우로서의 성장 과정을 즐겁게 보내겠다는 다짐을 한 여회현. 그는 쉽지 않은 상황이 닥칠 때마다 '뻔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어진 상황이 이런데 스트레스 받아봤자 어쩌겠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만큼인데 어떡해'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요.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이런 긍정적인 여회현의 마인드 덕분에, 더욱 성장해있을 여회현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라는 싸이의 노랫말 가사처럼, 그가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챔피언 같은 배우가 되기를 바래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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