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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조계종 승려 성폭행 사건 추적, 주지승의 이중생활

2017. 10.13. 11:07:29

그것이 알고 싶다 주지스님의 이중생활 스틸 컷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조계종 내 성폭력 승려 의혹을 집중 조명한다.

최근 진행된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촬영에서 제작진은 한국 불교 종파 중 조계종 안에서 소문으로 돌던 괴문서의 실체를 추적했다. 아울러 한 승려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파헤쳤다.

◆ '괴문서'의 실체

지난 7월 31일 조계종 본원과 경북 지역 여러 사찰에 같은 내용의 팩스가 전송됐다. 수신된 문서는 발송자의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표기된 한 장 짜리 문서였다. 사찰 종무소 직원은 "괴문서인 줄 알았다. 원래 절에는 이런 게 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고, 해당 사찰의 한 승려는 "팩스가 막 돌아다닌다고 하더라. 약간 띵한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 지역 사찰들을 발칵 뒤집었다는 이 문서에는 25세 여성이 경북 칠곡군 소재의 꽤 규모가 큰 사찰의 주지승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해 출산까지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문서에 언급된 스님은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인 S사찰의 주지승인 H 씨로, 조계종 내에서는 판사의 역할인 초심 호계위원까지 맡고 있던 중요한 인물이었다.

◆ 숨겨왔던 비밀, 5년 만의 '고백'

사찰에 문서를 발송했던 이는 진경숙(가명) 씨였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했다. 바로 그의 딸, 박영희(가명) 씨에 대한 일이었다. S사찰의 종무원으로 일하던 영희(가명) 씨가 H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5년 동안 그림자처럼 숨어 살았다는 것. 박영희 씨는 "그 일 때문에 제 인생은 완전 송두리째 망가졌다. 그 스님은 사람이 아니다. 악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영희 씨는 그 날 이후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이를 외부에 발설하면 엄마까지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주지승이 무서워 숨죽이고 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지난 7월 6일 H 씨를 성폭행 및 폭행 혐의로 경찰청에 고소했다. 그에게 평생 끌려 다닐 수도 없고 자라고 있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에게서 벗어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진경숙 씨는 "스님 옷 벗겨서 뭐 하겠나. 자기가 사과 한 번도 안 하고 당당하다. 오히려 우리가 사기꾼이라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진짜 '악마'는 누구인가

H 씨는 "이건 성폭행 문제가 아니고 돈 문제다. 거기 쓰여 있지 않나. 돈 달라고. 안 내놓으면 다 가만 안 두겠다고"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이들이 공모한 함정에 자신이 빠졌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아이가 서른 살이 될 때까지 필요한 교육비와 생활비 등 19억이 넘는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성폭행 주장 역시 지어낸 이야기라고 억울함을 털어놨다.

박영희 씨, 진경숙 씨와 가깝게 지냈던 한 스님 A 씨도 H 씨가 억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중놈이 중놈 편든다고 그러지만 바른 잣대로 딱 봐서는 지금 스님이 크게 당한 것"이라며 "그때 박영희 씨랑 진경숙 씨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대체 이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제작진이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여러 스님들과 사찰 관계자들을 만났으나 이들은 하나같이 폐쇄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하는지 아니면 숨기고 싶은 진실이 있는지 쉽게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려가던 중, 제작진은 종단 내 고위인사가 H 씨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과 마주했다. 그에 대한 의혹은 어디까지가 사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밤 11시 5분 방송.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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