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터뷰
영화

[이슈&톡] 서해순 vs 이상호 기자, 그리고 故 김광석 부녀

2017. 10.12. 16:54:59

서해순, 이상호 감독, 영화 김광석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故 김광석 부인 서해순 씨가 이상호 기자가 제기한 의혹을 전면 반박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2일 오후 서해순 씨가 故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의 사망 의혹을 둘러싼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 선 서해순 씨는 특히 이상호 기자에 대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강수를 뒀다.

서해순 씨는 故 김광석의 죽음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 '김광석'(제작 씨네포트)을 연출하고, 딸 서연 양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고 혐의를 제기한 이상호 기자를 향해 "이상호 기자가 무엇을 위해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만든 영화 '김광석'이 자신을 사회적으로 매장했다고 토로하며 "이상호 기자가 정의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그가 고발뉴스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 따름이다. 그분의 정신 상태가 정상인지도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해순 씨는 영화 '김광석'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해 놓고 나 같은 남편도 딸도 없는 여자에게 말도 없이 영화를 만들었다. 동의 없이 짜깁기로 영화를 만들고, 영화일 수도 없는 것을 극장에서 상영해 관객들에게 돈을 받았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분노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고발뉴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하며 "이상호 기자도 고발뉴스 후원금을 어디에 썼는지 밝혀라. 나도 이상호 기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상호 기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에 이어 지난 8월 30일 그의 두 번째 영화 '김광석'을 세상에 내놨다. '김광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 故 김광석의 목소리를 추억하며, 그의 노래 속에 담긴 자전적 인생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풀어쓴 음악 영화다. 이상호 감독이 지난 20년 간의 취재 끝에 드러난 결과물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냈다. '김광석'에는 서해순 씨의 인터뷰, 작고한 故 김광석의 아버지가 생전 이상호 기자에게 넘긴 서해순과의 통화 내용 등 故 김광석의 죽음을 다시 짚어볼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한 뒤인 9월 20일, 이상호 기자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고발뉴스를 통해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故 김광석의 상속녀 서연 양이 이미 10년 전에 사망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서연 양은 2007년 12월 23일 경기 용인의 자택에서 쓰러져 인근 수원의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사망 원인은 급성 화농성 폐렴이다. 이상호 기자는 서연 양의 사망 사실이 지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것은 서해순 씨가 이 사실을 10여년 간 의도적으로 숨겼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의혹을 내놨다. 이에 다음 날인 21일 故 김광석 친형 광복 씨가 그를 딸을 유기치사한 혐의와 딸의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저작권 소송을 종료시킨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고발했고, 서해순 씨는 경찰 소환에 의해 이날 취재진 앞에 서게 됐다.

하지만 이날 서해순 씨가 취재진 앞에서 한 이야기는 영화의 주장과는 정반대다. 시댁 친척들이 딸을 돌봐준 적이 없고, 유산도 남겨주지 않았으며, 자신은 남편이 죽자 모든 일이 '여자 탓'이 돼 버림을 받았다는 것이다. 저작권료도 98년도 한 해에만 500만원이 나오고 이후로도 비슷한 금액이 들어왔을 뿐, 강남의 빌딩, 해외 부동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서해순 씨를 소환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인다. 앞서 고소인 광복 씨, 참고인 이상호 감독을 비롯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경찰 측은 서해순 씨 조사에서는 故 김광석 유족과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중 딸의 죽음을 숨긴 채 소송을 종료했는지, 서연 양을 유기치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서해순 씨와 이상호 감독, 진실을 말하고 있는 이가 누구일지, 이번 서해순 씨 소환을 통해 경찰이 故 김광석 부녀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명쾌하게 걷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안성후 기자]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