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터뷰
영화

'분노' 이상일 감독, 인간 내면 감정을 끄집어내다 [종합]

2017. 03.21. 13:02:42

영화 분노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영화 '분노'가 베일을 벗었다.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분노'(감독 이상일) 언론시사회에는 이상일 감독과 카와무라 겐키 프로듀서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분노'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 후, 사랑하는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스릴러다. 일본의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이날 이상일 감독은 "한국에서 제 작품이 개봉하게 된 건 네 번째"라며 "분노는 심플하게 생각하면 마음 속에 일어나는 화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영화 속 분노는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 우리 내면에 존재하고 있고 사라지지 않고 확실하게 있는 것을 '분노'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 속 '분노'는 "우리가 포기하는 것들을 말했다. 늘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살인하는 인간 내면에도 분노가 숨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갖고 있지만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분노에 스스로 붙들려 사는 사람,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만들어가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물론 신뢰라는 건 쉽지 않지만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는 "신뢰란 아름다운 거지만, 신뢰함으로써 오히려 깊은 상처를 얻기도 하고 크게 잃기도 한다. 하지만 상처를 수반하는 것이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삶에서 떼레야 뗄 수 없는 것이 신뢰이며 그런 의미에서 분노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만든 계기를 밝혔다.

영화는 일본 최고의 배우들이 모인 점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와타나베 켄, 미야자키 아오이, 마츠야마 켄이치, 츠마부키 사토시, 아야노 고, 모리야마 미라이, 히로세 스즈 등이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며 벌어지는 불신과 고통 등의 세밀한 심리를 연기해낸 배우들이다. 영화는 다소 낯설고 무거운 기조를 유지하지만 프로듀서 카와무라는 "배우의 힘을 빌리려 했다. 무겁고 강하고 어두운 것을 다루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길 바랐다. 주연급 배우 분들을 많이 캐스팅 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테마는 많은 이들에 절실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많은 화를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은 적다. 일본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전 세계 사람들이 그런 부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해버린 분노라는 건 대중적으로 모두가 가지고 있는 심리"라고 했다.

또한 원작자는 처음 소설을 구상할 때부터 얼굴을 바꾼 살인사건 범인 때문에 의심을 받은 세 명의 용의자에 얽힌 세 개의 이야기에서 누구라도 범인이 될 수 있게끔 설정했다. 이같은 설정이 굉장히 독특한 스릴러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갖가지 인물들이 상대에 호감을 갖고 신뢰하는 과정, 그리고 불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스스로를 처절하게 무너뜨리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낸 영화 '분노'는 3월 30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분노' 포스터]
오늘의 정보

기사 목록